서계 박세당 선생이 은거 당시에 가장 즐겨찾던 장소였다.

집 주변에 있던 취승대는 동계(서계, 西溪라고도 함) 좌우에 위치한 4개의 자연석(東臺, 南臺, 西臺, , 北臺)으로 천하의 승경을 취합해 놓은 듯한 아름다운 장소라는 뜻이다.

서계 선생은 틈만 나면 지팡이를 짚고 취승대로 나들이를 떠났다.
봄이면 동대에서 꽃을 감상하고, 여름이면 남대에서 바람을 쐬고, 가을이면 서대에서 달을 감상하였으며, 겨울이면 북대에서 눈을 가지고 놀았다.

서계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렇다고 동대에 달이 없는 것이 아니고, 서대에 꽃이 없는 것도 아니며, 남대에 눈이 없는 것이 아니고, 북대에 바람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고 할 정도였다.
취승대는 4대 어디에서건 풍(風), 화(花), 설(雪), 월(月)의 4경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조망대였던 것이다. 이 점에서 취승대는 서계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의 공간이었으며, 자연과 교감하며 심신을 달래는 휴식의 공간이었다.

지금도 서계종택 옆에 4대(臺)가 남아 있고 북대(北臺)에는 서계가 직접 쓴 ‘취승대(聚勝臺)’ 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으니, 서계 선생이 한가로이 사색에 잠겼던 예전의 향취를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